REPORT
김승민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을 보고나서...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 올리비아 핫세 주연-
인간의 삶에서 남녀 간의 사랑은 영원한 가슴 설렘의 존재가 아닌가 싶다. 세상이 시작되는 아담과 이브 때부터 지금까지 엄청난 변화들과 역경을 겪어오면서도 변하지 않는 건 사랑이라는 이름의 로맨스 인 것 같다. 물론 시대적으로 환경적으로 사랑이라는 것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고 특히 요즘 사랑이라는 이름의 겉 포장지 속에서 타락한 우리들의 모습에 씁쓸한 기분을 느끼기도 하지만 이 영화로부터 오랜만에 순수함의 감동을 느껴보았다.
‘로미오와 줄리엣’ 하면 아마 모든 사람들이 한번쯤은 접해 본 작품일 것이다.
애절한 사랑이야기 이면서 비극으로 마감하는 마지막은 여러 사람들의 눈물을 자아내기에 충분한 것 같다. 그리고 많은 이들의 영원한 줄리엣으로 남아있는 올리비아 핫세의 작품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널리 알려진 작품이기에 더욱 더 사랑하고 아껴야 하는 작품이기에 이 작품으로 감상문을 쓰게 되었다.
몬테규 가와 캐플릿 가는 피로 피를 부르는 싸움을 계속 하고 있었다. 두 집안싸움에 무관심한 몬테규 가의 로미오는 캐플릿 가의 무도회에서 그의 외동딸인 줄리엣을 보고 한 눈에 반하게 된다. 줄리엣 역시 로미오를 보고 한눈에 반한다. 그 후 둘은 발코니에서 사랑을 속삭이게 되고 사랑이 깊어지게 된 둘은 로렌스 신부의 주례로 비밀 결혼식을 올리게 된다. 결혼식을 마치고 돌아오던 로미오는 둘도 없는 친구인 머큐시오가 줄리엣의 사촌 오빠인 티볼트에게 살해 되었다는 말을 듣고 이에 분개하여 티볼트와 결투 도중 티볼트를 죽이게 된다. 이에 로미오는 마을에서 추방을 당하게 된다. 로미오는 줄리엣과 하룻밤을 보내고 황급히 마을을 빠져나가게 된다. 여기서부터 이 둘의 비극은 시작되는 것이다. 줄리엣의 아버지인 캐플릿은 줄리엣을 패리스 백작과 혼인 시키려고 한다. 이에 줄리엣은 로렌스 신부를 찾게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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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도 이런 형식을 보여 주었다.
또 다른 특징은 약간의 노래형식 즉 연극 대사와 같은 말의 톤 이였다. 보통 영화에서의 대사 톤과는 많이 달랐다. 시적인 대사가 많아서 인지 노래하는 것과 같은 억양이었다. 그리고 한참 보고 있으면 약간은 뮤지컬을 보고 있는 듯한 여러 가지 느낌을 주는 영화였다.
너무도 아름다운 영상과 주인공들의 맑고 순수한 감정의 표현들에 더해 이 영화에서의 또 하나의 감초는 니노 로타의 감미로운 음악이었다. “What is a youth` 로 시작되는 주제가는 중요한 순간마다 극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극대화 시키는 역할을 해주었다고 생각한다. 후반부의 머큐시오의 죽음 후 운명의 불길한 그림자가 드리워 질 때는 단조로 변해서 연주되어 비극으로 치닫는 연인들의 운명을 표현 해 준다. 그리고 로렌스 올리비에의 목소리가 프롤로그와 줄리엣이 죽었을 때 그리고 마지막 영주의 대사를 보이스 오버로 들려줌으로써 영화의 고전적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 시켜 주었다.
전체적으로 지금의 시대적 성향이나 우리의 문화를 생각해 보면 중간 중간의 아름다운 장면들이나 머큐시오와 티볼트의 싸우는 장면 등에서 가끔 웃음을 짓게 하는 어색한 장면들도 보였다. 칼에 찔려 죽는 장면에서 흘러내리는 피라든지 마지막 줄리엣이 자신을 찌르는 장면 등등이 그리 발달되지 않은 영화적 기술 표현으로 조금 어색함이 있긴 했지만 영화를 다 본 후의 감동은 기술적인 부분이 아닌 순수함을 이끌어 내는데 충분한 마음속의 감회를 느끼게 함은 분명하다.
인간 본연의 내면을 너무나도 잘 나타내는 셰익스피어의 표현은 제피렐리라는 현대적 인물에 의해 다시 한번 떠오르게 되는 것 같다.
영화 속에서 지워지지 않을 아름다운 명장면들이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느껴진다.
무도회에서 둘이 눈빛을 나누는 장면, 사랑을 약속하며 기도하는 장면, 너무나도 예뻤던 올리비아 핫세의 모습들 그리고 감미로운 주제곡까지...
셰익스피어가 만약 살아 있었다면 제피렐리와 같이 글을 영화로 나타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