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필자는 채플린 영화를 본 기억이 있다. 콧수염을 기르고 코믹한 표정을 하여 움직이는 모습은 광대의 천진난만한 모습이었다. 영화예술에 대한 찰스 스펜서 채플린 경의 기여는 아무리 높이 평가해도 지나치지 않다. 가장 위대한 무성 영화배우로서, 감독이자 스튜디오의 수장으로서(그는 유나이티드 아티스트의 공동설립자다) 그리고 작곡가로서 그는 영화 제작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최고의 능력을 발휘했다.
무엇보다 그는 20세기의 가장 인기 있는 아이콘 중 하나이며 샬롯이라고도 알려진 떠돌이를 선사했다. 지나치게 큰 구두와 바지를 입고 콧수염을 달고 중산모를 쓰고 지팡이를 흔들며 다니는 그 광대를. ‘위대한 독재자’를 비롯하여 여러 가지의 찰리 채플린의 작품을 생각해 볼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아마 ‘현대 문명에 대한 저항’ 또는 ‘파시즘에 대한 저항’ 일 것이다.
그가 살았던 시대를 특유의 희극적 마인드와 비판 정신으로 잘 표현한 ‘위대한 독재자’는 그러한 면에서 볼 때 더욱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본다. 다시 말해 이 영화는 파시즘에 대한 비판을 통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파시즘과 파시즘이 기반하고 있던 근대 문명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이 영화를 발표한 1940년 당시 아우슈비츠강제수용소의 존재를 몰랐던 채플린은 예술가적 직관으로 유대인 수용소를 그려냄으로써 인류사의 치부를 예언하였다. 《라임라이트》와 함께 채플린의 영화로서는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영화로 기록된다. 국내에서는 1988년에야 극장에서 개봉되었다.
겉으로 보여 지는 정치적인 코드보다는 그 안에 숨어 있는 문화적 저항의 코드로써 이 작품을 고찰해 보고 싶다. 이 장에서는 찰리 채플린의 영화들 중 한 편을 보고, 그 영화의 영화사적 의미와 그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를 구체적으로 기술하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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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대, 대중영화의 이해, 옥스퍼드 세계영화사, 열린책들, 2006 -강준만, 『대중매체 이론과 사상』(개마고원, 2001) -노형석, 『한국 근대사의 풍경』, 생각의 나무, 2003 -데이비드 로빈슨, 『거장의 생애와 예술 채플린』(한길아트, 2002) -아돌프 히틀러,『나의 투쟁』(범우사, 2001) -요아힘 C. 페스트, 『히틀러 평전Ⅱ』(푸른숲, 1998) -유준범,「1930년대 ‘경성’ 지역 공장 노동자의 구성」, 1995 -찰리 채플린, 『찰리 채플린 자서전』(문학사상사, 1993) -최용찬, 「채플린영화 다시 읽기: ‘위대한 독재자’에 나타난 신화와 은유, 그리고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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