홧병은 오래 전부터 우리나라 민간사회에서 널리 사용 되어왔던 만성질환으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기 어려운 권위적 문화와 관련해서 나타나는 우리나라 특유의 문화 관련 증후군이다. 질병을 해석할 때 정신과 육체를 별개로 보지 않는 한의학에서 심신의학은 새로운 학문이 아니다. 대표적인 것이 화병 울화 가 치밀어 생기는 병으로 알려진 화병은 오행 (목, 화,토, 금,수)중 하나인 화, 즉 격렬한 감정이나 마음의 흥분이 장기에 쌓여 일어나는 병이다. 과거 명의들이 `화는 원기의 적`이라고 표현했듯 화의 성격은 모든 것을 태우고 소모시키는 것이 특징으로 화가 간에 축적 되면 간화, 마음에 쌓이면 심화라고 하여 간암, 간경화 그리고 각종 심장병을 유발할 수 있는데 위로 치솟는 화의 성질 때문에 일반적으로 두통, 얼굴 달아오름, 목에 이물질 증상, 가슴 두근거림 등을 경험한다. 그동안 홧병은 여성이 잘 걸리는 병이라 여기면서, 아주 개인적인 성격탓 또는 여성을 억압해온 문화탓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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