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발달 심리- 『빌리 엘리어트(Billy Elliot)』

영화의 배경은 영국 대처정부가 광산 구조조정을 시작한 1984년. 탄광노동조합의 파업 시위가 한창이던 탄광촌이 바로 빌리가 살고 있는 마을이다. 일찍 어머니를 여읜 빌리는 치매에 걸려 정신이 들락거리는 할머니와 과격한 파업 주체자인 형, 그리고 자신을 강하게 키우려 하는 무뚝뚝한 아버지와 함께 산다. 이것이 바로 빌리를 둘러싸고 있는 현실의 `벽`이다. 아직은 앳되고 장난기 많은 빌리가 과연 이 무거운 현실의 벽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아내를 잃고 탄광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아버지는 이 삭막한 현실을 걸어갈 수 있게 해주는 것은 권투와 같은 남성적인 `힘`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까닭에 아버지의 권유로 권투를 시작한 빌리는 남성적인 힘보다 오히려 여성적인 리듬이 훨씬 더 많이 숨어 있었다.
어느 날 권투연습을 하던 빌리는 체육관 한 귀퉁이에서 실시되는 발레수업에 우연히 참여하게 되고, 그 수업의 평화로운 분위기와 아름다운 음악에 순식간에 매료돼 버린다.
발레수업의 선생인 윌킨스 부인의 권유로 간단한 레슨을 받게 된 빌리는 점점 발레의 매력에 빠져들지만 아버지와 형의 단호한 반대로 빌리의 발레수업은 중단돼 버린다. 힘든…(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