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 화랑세기는 僞作이다
<화랑세기>가 위작이라는 주장은 <화랑세기>가 등장한 이후로 꾸준히 전개되어 오고 있다. 먼저 본격적인 위작설을 주장한 견해는 아니나 이기동(李基東)의 위작설이 있다. 그는 화랑세기의 내용보다는 기술 방식에 관한 의문을 제기했다. <화랑세기>에서는 화랑 단체를 일종의 사회학적인 관점에서 여러 유형으로 분류·대비해 그 갈등과 통합의 상호 작용을 기술하고 있는데, 이러한 사고 양식 자체가 이미 근대인의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화랑세기가 위작이라는 주장이다.
다음으로 화랑세기가 위작이라고 주장하는 노태돈(盧泰敦)의 견해가 있다. 그는 일서(逸書)의 진위를 검증하는 방법으로는, 책 자체의 형식과 내용을 분석·검토하는 일이 있고, 또한 어떤 경로로 누구의 손을 거쳐 전해졌는가를 추적하는 일이 있다고 했다. 그는 화랑세기의 조사 경위를 언급하고, 이어 책에 나타난 화랑도상·용어·풍속·향가에 대한 검토 및 금석문과의 대비라는 다섯 가지의 측면에서<화랑세기>가 위작이라고 주장했다.
① 화랑세기 위작설의 근거들
• 화랑도상
필사본<화랑세기>에 표현된 화랑도상(花郞徒像)이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필사본 <화랑세기>에는 화랑도의 무사단적인 면에 대한 서술이 양적으로 적고 강도면에서 약하다는 것이다. <삼국사기>47, 열전의 인물상이 김대문의 원복 화랑세기에 크게 의거했다는 것이 학계의 통설이라는 주장하는 한편, 그렇다면 필사본<화랑세기>와<삼국사기>열전에서 표현된 화랑도상의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이상한 일이라고 지적한다. 이 점이 필사본 『화랑세기』의 신빙성을 의심케 하는 요소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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