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만나는 자유

정신건강론 수업을 받으면서 매 시간마다 접하는 정신질환의 증상들이 개인적으로도 경험하는 것임을 느낄 수 있었다. 불안장애에서의 불안과 기분장애에서의 우울증 등은 인간이라면 한 번쯤은 겪어 본 것들일 것이다. 특히, 이 번에 공부하게 될 성격장애에 있어서는 본인뿐만 아니라 주위의 다른 사람들까지도 각 성격의 특성들을 다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 적도 있다. 수업에 도움이 될까하는 생각에 빌려서 보았던 이상심리학 시리즈 중 의존성성격장애와 회피성성격장애를 읽은 후에 친구에게 “네 성격이 책에 나오더라. 회피성 성격장애의 증상이랑 똑같던걸”하고 말하자 그 친구는 “그럼 나 미친거야?”라고 되물었다. 그 친구가 나에게 물었던 질문을 나 또한 내 자신에게 던져본 적이 있다. 왠지 세상이 불합리하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는가 하면 세상과 맞물려 돌아가지 못한 내 자신을 발견하는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판가름하기가 어려워진다. 혹여 내가 이상이 있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게 되는 것이다. 영화 ‘처음 만나는 자유’에서는 주인공이 이와 동일한 질문을 던지며 시작된다…(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