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와 종교간의 대화에 관한 고찰

논어에는 주로 공자가 제자들이나 당시의 정치가들과 나눈 대화가 기록되어 있지만 드물게 다른 학파의 인물들과의 만남이 묘사된 부분도 있습니다. 그들은 당시의 정치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세상을 피한 隱者로서 道家의 계열에 속하는 인물이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아마 공자가 노자를 만나 禮를 물었다는 설화 역시 같은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들은 때로는 일부러 공자의 행렬을 막기도 하고, 때로는 공자의 제자들과 만나면서 한결같이 공자가 당시에 천하를 주유하면서 올바른 정치를 구현하려는 노력이 헛된 일임을 지적합니다. 공자는 그들을 직접 만나서 대화하기를 원하고, 공경하는 태도를 취하지만 그들은 공자를 피하기만 합니다. 하루는 제자 자로가 일단의 은자들로부터 공자를 따르지 말고 자신들과 함께 은둔할 것을 권유받습니다. 자로가 와서 고하자 공자는 안타까운 듯 한동안 침묵하다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 짐승과는 함께 살 수 없으니 내가 사람과 함께 살지 않고 누구와 함께 살겠는가? 천하에 도가 있다면 내가 그들과 함께 세상을 바꾸려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論語 微子)
여기에서 우리는 공자의 중요…(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