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머리말
[월인석보](月印釋譜) 는 세조가 [월인천강지곡] 과 [석보상절] 을 합편하여 1549년 (세조5)에 간행한 책으로 전 25권의 목판본이다. 원래 [석보상절](釋譜詳節, 1447) 은 소헌왕후(昭憲王后) 의 명복을 빌기 위하여 세종의 명으로 세조가 수양대군 시절에 석가모니의 일대기를 엮은 책이고,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 1447) 은 세종이 이를 보고 석가의 공덕을 칭송하여 읊은 찬불가 집이다. 합편의 방식은 [월인천강지곡] 을 본문으로 하고 [석보상절] 을 그에 대한 주석의 형식으로 하였는데, 조권과 내용, 문장 등에 상당한 변개가 행하여졌다. 우선 조권에 있어서는 [석보상절] 권 11의 내용이 이 책에서는 권 11- 19에 실려있는 등의 차이가 있다. 문장의 경우 [ 월인천강지곡] 부분은 한자와 한자음 표기의 위치가 서로 바뀌고, 받침 없는 한자음에 종성 ‘o`이 사용되고, 협주가 추가되고, 일부 어구가 수정되는 등 부분적인 변개와 곡차의 변동이 있으나, [석보상절] 부분은 대폭적인 첨삭이 이루어졌다. 어휘 가운데, 이는 [월인석보] 가 [석보상절] 에 비해 원전불경에 더 충실하게 번역하려는 직역적인 태도를 취한 결과라 할 수 있다. 특히 새로 추가된 내용에서는 음운, 문법, 어휘의 시간적 변화를 반영하는 예들과 동시대 개인간의 언어 차이를 반영하는 예가 뒤섞여 나타난다. 그러므로 중세국어 자료의 측면에서 보면 [월인석보] 는 새롭고도 특이한 자료가 된다. [월인석보] 전 25권 가운데 지금까지 알려진 원간본으로는 권 1?2(서강대), 7?8(동국대), 9?10(개인), 11?12(호암미술관), 13?14(연세대), 15(순창 구암사, 성암 고서박불관), 17?18(평창 월정사), 19(가야대), 23(삼성출판박물관), 25(장흥 보림사) 가 있다. 원간본이 전하지 않는 16세기 복각본 권 4, 21, 22도 중세국어 자료로 이용된다.
이 책은 ≪석보상절≫로 미루어서 모두 24권으로 추정되지만, 현재 전하고 있는 것은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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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기문, 장소원, [국어사], 2003
2. 남풍현, [국어의 시대별 변천 연구], 국립국어연구원, 1998
3. 안병희, [국어사 자료 연구], 문학과 지성사, 1992
4. 유탁일, [한국문헌학 연구], 아세아문화사,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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