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체시의 종류]
① 절구(絶句)
4구(四句)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가장 길이가 짧다. 5자인 <오언절구(五言絶句)>와 7자인 <칠언절구(七言絶句)>가 있다. 절구라 는 이름의 유래는 율시(律詩;八句의 시)를 반으로 끊은 것이라는 설과 일구일절(一句一節)의 뜻이라는 설 등 의견이 분분하다.
② 율시(律詩)
8구(句)로 되었으며, 1구가 5자인 <오언율시(五言律詩)>, 7자인 <칠언율시> 2가지가 있다. 율시의 기원은 육조(六朝)의 제(齊)·양(梁)나라 시대 심약(沈約) 등의 <사성팔병설(四聲八病說)>을 대표로 하는 시의 음성미(音聲美)에 대한 자각에서 시작되었다. 구 안에 성조(聲調)가 갖는 균제미(均齊美)와 함께 형식에 있어서도 종래의 20구 내지 12구의 중편형식이 점차 10구 내지 8구로 짧아지고, 중간 4구에 대구(對句)를 쓰는 규칙이 정해졌다. 초당(初唐)의 사걸(四傑;王勃·楊烱·盧照隣·駱賓王) 시대, 즉 7세기 후반에 오언율시가 먼저 성립되었고, 8세기 초 심전기(沈佺期)·송지문(宋之問) 시대에 칠언율시가 이루어졌다. 초기에는 수사성(修辭性)에 중점을 두고 응수(應酬)나 제영(題詠) 등에 주로 사용하였으나, 예술적인 내용을 가지게 된 것은 두보(杜甫)의 출현 이후이다.
③ 배율(排律)
율시의 정격에 구(句)의 수효를 더하여 지으므로 장률이라고도 한다. 율시가 8구인 데 비하여, 배율은 율시와 같은 평측과 대우법 등을 갖추어 10구 이상의 장편으로 구의 수효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 오언·칠언으로 모두 지을 수 있으나, 대개 오언으로 짓는다. 짧은 형식에 작자의 의도를 압축적으로 담아야 하는 절구·율시는 언어의 조탁이나 기발한 시상을 필요로 하지만, 배율은 단어의 배치나 뜻이 일관되게 나타나야 한다. 이 문체에 능했던 사람으로 고려의 이규보(李奎報), 조선의 임숙영(任叔英)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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