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자

1. 생애와 사상적 배경

묵자(墨子)의 성은 묵(墨)이요 이름은 적(翟)이다. 묵자는 공자 이후의 주요사상가 임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찾아볼 수 없다. 묵자의 사상이 지배층에게 반가운 사상이 아니었기 때문일 것이다. 사마천의 『사기』에는 묵자의 고향도 생애도 기재되지 아니하여 그의 출생지와 생존연대에 대하여 학자들 사이에 이견이 분분하다. 어떤 학자는 묵자가 송나라 사람이라고 주장하고 어떤 학자는 공자와 같은 지방인 노나라 출신이라고도 주장한다. 그의 정확한 생존연대는 확실하지 못하나 대체로 기원전 479~381년으로 추정하고 있다.
묵자의 성이 본래 묵씨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묵(墨)자는 검다는 뜻이 있고, 붓글씨 쓸 때 사용하는 먹을 일컫기도 한다. 어떤 학자는 그가 묵형이라는 형벌을 받았기 때문에 묵씨라고 불렸다고도 주장한다. 그런데 당시 주나라에서는 형벌은 피지배층에게만 가했으므로 묵자는 피지배층이라는 얘기가 된다. 또 어떤 학자는 묵자의 피부가 검기 때문에 묵씨라고 불렸다고 한다. 피부가 검다는 것은 그가 노동을 하는 계층임을 알 수 있다. 또한 그의 사상을 따른 그룹이 대부분 하층 무사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