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와 오리엔탈리즘

2. 미디어와 오리엔탈리즘
인디아나존스, 타잔, 정글북 등 내가 어린 시절에 보고 자라온 많은 영화나 만화 등에는 알게 모르게 오리엔탈리즘 적인 사고가 짙게 깔려 있었다. 일단 타잔이나 정글북의 주인공을 살펴보면 그들은 모두 동양인의 생김새를 하고 있고, 악역으로는 백인 밀렵꾼들이 등장한다. 간단히 말해 달려와서 빼앗는 자와 그 자리에 머물러 지키는 자의 구도이다. 이것은 인디아나존스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나는데 이것은 침략자인 백인을 미화시켰을 뿐 여전히 빼앗는 자와 지키는 자의 양상을 띠고 있다.
최근의 헐리우드 영화에서는 이렇게 단순한 약탈자와 지키는 자의 구도와는 다른 구도가 많이 나타난다. 007 어나더 데이에서 논란이 되었던 한국의 최근 모습을 비롯한, 그 밖의 헐리우드 영화에서 나타나는 동양의 모습이다. 헐리우드 영화에서의 동양은 대부분 발전이 안 된, 혹은 신비로운, 주술 같은 것에 기대는 비이성적인 모습으로, 서양은 이와는 반대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이와 같은 오리엔탈리즘의 형성은 서양이 아닌 동양 역시 담당하고 있는 역할이 크다. 가까운 예로 동양의 판타지물에서는 금발에 커다란 바스타드 소드…(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