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연구사 정리
<양기손전>은 서울대 도서관의 일사문고에 소장되어 있는 한글 필사본으로 전하는 고전소설로 현재까지 확인된 이본이 없다. 본 작품은 처 - 첩 간의 새로운 문제를 설정해 놓은 소설로 작품 배경은 조선시대이며 실 배경은 여러 표현 이 작품의 창작 시기는 분명히 밝혀져 있지 않다. 그러나 판소리투의 문체, 상용된 어휘의 특성, 현실적 가치관, 초현실계의 제거, 일대기적 구성에서의 이탈 등과 같은 작품세계의 특징으로 미루어 볼 때, 고전 소설의 전형적 틀이 해체되어 가던 신문학기 전후의 작품이 아닐까 추청 된다.
이원수 『<양기손전>의 작품세계와 작자의식』
으로 보아 조선후기 김재동, 『한국고전소설연구』 교학사, 1981. p. 523
로 추정된다.
본 소설에 대한 연구는 현재까지 가정소설, 세태소설 등을 다루는 논문 등 단편적으로만 언급되었다. 이원수의 <가정소설 작품세계의 시대적 변모>에서는 <양기손전>의 ‘처-첩 갈등’의 본질적 성격을 파악하여 구체적 해결책까지 제시하는 등 작자의식이 한층 심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면서, ‘처-첩 갈등’을 바라보는 작자의 시각에 논의를 집중 시켰다. 이후 그는 <<양기손전>의 작품세계와 작자의식>에서 그러한 논의를 심화시켜 <양기손전>에서 작자는 서로 간에 아무런 恩怨도 없는 이들이 갈등을 빚을 수밖에 없게 하는 蓄妾制의 불합리를 비판하면서 처-첩의 갈등으로 인한 불행을 막기 위해서는 남성들의 축첩행위가 없어져야하며, 여성들 스스로도 남의 첩이 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고 있다고 하였다.
김재동의 <한국 고전소설 연구>에서는 <양기손전>의 개괄적인 내용과 소개, 간략한 평으로 단순한 작품 해제에 그쳤고 이성권의 <한국 가정 소설사 연구>에서는 가정소설의 역사 및 전개를 설명하면서 세태적 가정소설의 소개로 <양기손전>을 소개하였다. 그는 첩에 몰두하다 가정을 그르치는 가장의 모습을 생생하게 부각시키고 있다고 하여 세태적 가정 소설의 모습을 보인다고 논하였다. …(생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