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들어가며
부르디외의 구별짓기는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겠지만, 문화와 취향을 통해 무언가를 구별짓고자 하는 내용이다. 여기에서 구별 짓고자 하는 것은 곧 계급으로, 그의 이론은 갈등주의 패러다임에 기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부르디외 이전의 갈등주의 패러다임의 학자에 있어서 계급 개념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도록 하자.
1. 갈등주의 패러다임의 계급이론
1) 칼 마르크스 : 갈등주의 패러다임의 시조라고 볼 수 있는 마르크스의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은 경제 결정론적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사회의 하부구조를 경제로 보았고, 그 이외의 법, 정치, 문화 등을 상부구조라 말하여, 경제가 그 이외의 것을 규정한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그의 주장에 있어서 계급 재생산 기제 역시 경제력에 의해 결정된다고 볼 수 있는데, 이것을 현 사회에 비추어 본다면, 고액과외 등의 사교육으로 인한 교육 불평등, 부의 세습화로 인한 직접적 계급 재생산을 예로 들 수 있겠다.
2) 톨스타인 베블렌 : 베블렌 효과로 유명한 그는 경제학자이자 사회학자로 마르크스의 계급론적 성격의 뒤를 잇는다. 그의 시대적 배경이 ‘악덕 자본주의’인 만큼 그들의 행위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는데, 계급에 대한 그의 논의는 ‘유한 계급론’에서 살펴 볼 수 있다. 마르크스에 따른 경제력에 의한 계급화에 기반을 두되, 같은 재벌이라도 얼마만큼의 과시적 소비를 하느냐에 따라 계급이 더욱 세분화 된다고 보았다. 예컨대, 그는 벼락부자는 정통적인 재벌 가문을 따라잡을 수 없다고 보았는데, 그 이유는 신흥 재벌이 부지런하다면 더 가난해지는 일은 없겠지만 부지런하다는 그 행위 자체가 정통적인 재벌의 눈에는 상대적으로 그것이 더 가난해 보이도록 한다고 하였다.
3) 삐에르 부르디외 : 부르디외는 네오 맑시즘의 영향을 받은 학자이나, 기존의 맑시즘에 대한 비판을 제기하며 자신만의 이론을 전개해 나갔다. 위의 두 학자들과 가장 대표적인 차이점은 더 이상 경제력을 계급을 결정짓는 요인으로 보지 않고…(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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