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마이프렌드(GOODBYE MY FRIEND)를 보고

슬픔 그리고 죽음이 주는 삶의 의미. 하지만 진부하고 예상 가능한 스토리는 항상 눈물을 동반한다. 어느 정도 결말을 예상할 수 있었기에 그들의 대화, 연기 그리고 생활에 집중을 할 수 있었다. 어린 시절 잘못된 수혈로 인한 에이즈 감염. 단순하게 한 문장으로 표현 가능한 이 말이 그 소년의 인생을 뒤바꾸어 놓았다. 그러함에 불구하고 그 소년은 맑은 눈동자와 하얀 두 손을 지녔다. 그리고 주변의 놀림에 익숙해진 덱스터와 부모의 이혼이라는 불완전한 가정 환경을 지닌 에릭이 바로 이 영화의 주인공이다.
이 두 아이의 만남은 분명 강한 이끌림이었다. 11살 나이에 죽음을 예감한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내가 진정 사랑하는 친구에게 먹던 음식을 나눠주는 것조차 조심스럽고, 초콜릿과 아이스크림이라는 10대의 전유물조차 누릴 수 없다면, 그런 사소한 일 하나 하나가 가혹한 형벌처럼 느껴질 것이다. 미래를 예감하진 못하더라도 현재를 느낄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축복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