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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행인들.
늘, 그저 흐르는대로 찾아가보고 싶어지고, 또 그렇게만 다니던 발걸음인지라 ,남들을 위해 준비차, 그것도 일행을 둘 씩이나 끼고 나선 걸음은 다소 어색하기조차 했다. 그런 것은 행로의 제약도 수반하는데, 가령 처음 도착한 원주에서. 내 평소의 답사행이었으면 악착같이 감영터를 찾았을 것이고 석탑과 석불의 유적을 찾아 헤메다녔을 것이다.
마음에 전환이 온 것은 사고를 바꾸면서부터였을 거다. 이것은 내가 방랑과 떠남의 순례로서 행하는 그런 걸음이 아닌 거라고. 이것 역시, 내가 가지고 있는 변변치 못한 것들의 조금이나마 주려고 했던 바램을 거들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거라고..
어떻든 목적상, 일부터 해야 했다. 아니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바삐 움직여야 했다. 그래서 버스터미널에 가서 교통편을 알아보고, 바로 간현으로 갔던 것이다. 그리고 간현에서도 간현 협곡 깊이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말았던 것이고....
`이거 안 깨질까요?` 키 큰 사람 실없다는 말을 기어이 입증해야겠다는 듯이 L이 꽁꽁 얼은 강 앞에서 초조해 한다. 그렇다고 나까지 불안해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짐짓 대범한 척 하며 얼은 강 위를 걸어 건너면서 흘긋 돌아보니 저만치 아래에는 강물이 흔연스레 흐르고 있다. 이럴 때는 박지원의 열하일기중 일야구도하기(一夜九度河記)를 생각한다. 이런 두려움은 생명에 대한 집착에서 비롯되는 것이라.. 죽어 아까울 것이 없다면 두려울 게 무엇이랴... 어떻든 언 강을 걸어 건너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적잖은 즐거움이었다.
하지만, 다시금 발목을 잡는 것이 사전답사라는 말. 그 낭만을 즐길 여유도 없이 일행은 숙소 예정지를 찾아가서 여러가지 목적을 달성해야 했는데..
그 곳을 떠날 무렵 해서 나는 동행한 두 사람의 수완에 내심 감탄하고 있었다. 1차사전답사때 받은 견적에 의하면 6인이 방 하나 쓰며 5만~5만 5천원이었던 것이 나올 때는 4인에 3만원이 되어 있었고, 식사도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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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법사터,법천사터,거돈사터,청룡사터,가흥창터,탑평리 7층석탑을.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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