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내 슬픔을 누구에게 하소연하리?……
황혼(�C). 크고 축축한 눈송이는 방금 불이 켜진 가로등 옆을 너울너울 춤추면서, 지붕이며 말 잔등이며 어깨며 모자 위로 떨어져서는 얄팍하고 포근한 층(;)을 이룬다. 마부(+� 요나 뽀따뽀프는 유령( �처럼 전신이 새하얗다. 그는 살아 있는 육체가 굽힐 수 있는 데까지 최대 한도로 몸을 굽히고 마부대(+��에 앉은 채, 꼼짝달싹 않고 있다. 만일 그 위에 눈사태가 떨어진다 해도, 그는 자기 몸에서 눈을 털어 버릴 필요성을 느끼진 않았으리라…… 그의 말도 역시 새하얗고 움직일 줄을 모른다. 그 부동성(-�g), 모가 난 형태, 말뚝처럼 꼿꼿한 다리로 해서 가까운 곳에서 보아도 1코페이카짜리 설탕과자 말과 흡사하다. 그 말은 어느 모로 보나, 무슨 생각에 잠겨 있는 것이 분명했다. 쟁기에서 벗어나고 낯익은 평범한 경치에서 떠나서, 괴물과 같은 불빛이며 멈출 줄 모르는 소음이며 부산스럽게 뛰어 다니는 사람들로 뒤덮인 이 도가니 속에 굴러 떨어졌으니, 어찌 생각에 잠기지 않을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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