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주(將進酒) : 역시 송강이 지은 것이다. 이태백(李太白)과 이장길(李長吉)의 술을 권하는 뜻을 본받았고, 또 두공부(杜工部)가 지은 ‘시마백부행(緦麻百夫行), 군간속박거(君看束縛去)’의 말을 따서 지은 것으로, 노래가 다 시원하게 나가고 어구(語句)가 처비(悽悲)하다. 맹상군(孟嘗君)에게 들려 준다면 그가 눈물을 흘리는 게 옹문(雍門)의 거문고 소리를 들었을 때 정도에서 그치지는 않았을 게다. 회자
강촌별곡(江村別曲) : 오산(五山) 차천로(車天輅)가 지은 것이다. 강산(江山)의 풍취(風趣)를 굉장하게 논(論)하고 한거(閑居)의 흥(興)을 자세히 말한 것으로 천상신선(天上神仙)의 청복(淸福)이라 하더라도 그보다 더 나을 수 없었을 것이다.
원부사(怨婦辭) : 허균(許筠)의 첩(妾) 무옥(巫玉)이 지은 것이다. 공방(空房)에서 임을 생각하는 마음을 있는 대로 다 말한 것으로 여인(女人)의 염태(艶態)가 나타나 있다. 고금(古今) 시인(詩人)의 애정시(愛情詩)라 하더라도 어찌 이보다 더하랴.
유민탄(流民歎) : 현곡(玄谷) 조위한(趙緯韓)이 지은 것이다. 어두운 조정(朝廷)의 정령(政令)이 번다(煩多) 가열(苛烈)함과 징렴(徵斂)의 지독함을 갖추어 말한 것으로 정협(鄭俠)의 유민도(流民圖)와 서로 표리(表裏)할 수 있는 작품(作品)이라 하겠다.
<순오지(旬五志)>
▶ 어휘 풀이
지봉(芝峰) : 이수광의 호
관현(管絃) : 관악기과 현악기
의경(意境) : 뜻한 바의 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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