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중국의 유토피아 의식 - 홍수전, 강유위, 손문을 중심으로

1898년 그의 변법자강책을 채용하려던 광서제가 보수파들에 의해 유폐되고 강유위는 해외 망명을 떠나 유럽 각지와 캐나다 등을 다녔으며 이후로도 인도, 필리핀, 일본 등 해외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1923년 모친상으로 귀국하여 상해에 거주했으며 1927년 사망했다.

2.1 역사관/인간관
강유위는 공양학파의 ‘삼세설(三世說)’을 이어받아 거기에 서양의 진화사상을 집어넣어 새로운 역사관을 제시했다. 인류사회의 역사는 ‘거란(據亂)’ 이후 ‘승평(升平)’, ‘태평(太平)’으로 발전해 간다고 한다. 다시말해 역사 진화의 궤도는 거란세를 지나서 승평세가 되고, 다시 승평세를 지나 태평세로 진입한다는 것이다. 강유위를 비롯한 청말의 공양학파는 이러한 역사의 진보는 공자가 󰡔춘추󰡕에서 말한 ‘미언대의(微言大義)’라고 한다. 그들에 따르면 공자가 미언대의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안과 밖을 다르게 하지 않는다(不異內外)”라는 대동(大同)의 정신이다. 즉 거란세에는 국(國)을 안이라 하고 전체 중국을 밖이라 하며, 승평세에는 중국을 안이라 하고 오랑캐를 밖이라 하며, 태평세에는 안과 밖의 차별이 없어진다. 이것은 강유위…(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