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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간만의 주말 늦잠으로 인해 나의 몸과 마음은 오늘의 날씨만큼이나 가볍고 상쾌하였다. 시청 역에서부터 세종문화회관까지의 쾌적한 길을 걸으며 약간은 설레는 맘에 아는 얼굴을 찾아보기도 하였지만, 연극이나 영화나 혼자임은 군더더기 없는 집중을 위한 최상의 조건이기도 했다. 그런데 아뿔사~ 매진이라니... 마지막 공연에 배우들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나의 기대는 극장측의 보조 좌석 마련이라는 배려가 없었다면 좌절되고 말았을 것이다. 더군다나 운 좋게도 1층에 자리를 배석 받아 멀지 않은 곳에서 이순재 씨와 윤소정씨의 모습을 지켜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작품에 대한 솔직한 느낌은 기대 이하이었다. 우선 그 최선의 배우들의 작품의 완성도가 고작 그 정도라니.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Biff역이 두 배우에 의해 나누어 진 것 같던데 그 때문이었는지 배우들간에 대사의 순서를 주고 받는다는 느낌이 들었을 뿐, 흐름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 같진 못했다. 더구나 가장 중요한 배역의 이순재씨는 Willy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한 듯, 본래의 자신과 Willy를 융화시킨 전체의 분위기를 이끌어 갈만한 케릭터를 창출해 낸 것으로 보이진 않았다. 오히려 윤소정씨가 그녀의 낭랑한 목소리만큼이나 관객의 주의를 극의 흐름으로 이끌어 가는 것 같았다.
“난 34년 동안이나 이 회사일을 해 왔어.
그런데 이젠 보험료조차 치를 수 없게 됐어.
알맹이만 먹고 껍질을 버리는 오렌지란 말이야? 사람은 과일과는 달라.“
작품의 사회적 배경은 산업사회로의 전환기이다. 이것은 또한 가치의
전환을 의미하기도 한다. 도덕과 유대적 인간관계는 사업세계의 윤리와 물질적 부에 의해 설자리를 잃게 된다. (혹자는 물질사회로의 변화를 왜곡이라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이러한 국면의 전환기에서 인간이 가지는 가치의 혼돈은, 더군다나 새로운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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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을 보고 ; 희망이 없는 자의 몽상을 누가 탓할 수 있을 것인가.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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