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섬을 읽고

이 소설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익명성의 문제를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었다. 또 인간의 관습과 의식 속에 존재하는 익명의 윤리문제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었다.
Georg Simmel 은 17, 18세기의 산업혁명, 프랑스 혁명의 결과를 설명하는데 있어서 `문명의 점증하는 객관화`라는 표현을 써서 설명하고 있다. 산업혁명, 프랑스 혁명이전 즉 구체제에서는 집단 내에서의 대면(face to face)을 통해 시대적 가지가 전수되었고, 그 과정에서 일종의 암묵적인 관습이 존재했던 것이다. 그러나 산업혁명, 프랑스혁명의 결과 개인의 신장 즉 사회의 분자화 과정속에서 구체제에 존재했던 대면(face to face) 관계가 필요 없게 되었다. 그 예로써 글자(출판물)의 발달이다. 대면 과정을 통해 구성원 사이의 결속력은 강화할 수 있는데 글자를 통한 가치의 전달은 객관적 자료를 도출하기에 이 결속력은 약화된 것이다.
또 Simmel 은 도시 사회의 적응양식을 `가슴`을 동원하기보다는 `머리`를 써서 만난다. 라는 표현으로 삶의 지성화를 통해 이야기했다. 소규모 공동체에서의 `가슴`으로 만나는 정(精)적인 사회구조는 도시에서는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익명`…(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