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순원 문학의 낭만주의적 성격

본고는 상징과 이야기라는 서사적 장치가 현실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관계맺는 다양한 양상을 분석함으로써, 황순원 문학에 내재된 낭만적 동경과 역사적 현실과의 긴장관계를 드러내고, 황순원 문학의 낭만주의적 성격이 어떤 역사적 함의를 갖는가를 중점적으로 고찰하고자 한다. 이러한 방법론에 입각하여, 본고의 논의는 크게 세 부분에 걸쳐 전개될 것이다. II장에서는 식민지 시대에 창작된 시와 단편소설을 대상으로 동경의 형식과 부정적 현실인식의 이중적 양상을 고찰하고, III장에서는 해방직후의 작품들을 대상으로 민족의식과 낭만적 동경의 태도가 관계맺는 양상을 검토할 것이다. 그리고, IV장에서는 황순원 문학의 낭만주의적 면모가 갖는 문학사적 의미를 가늠해 보도록 하겠다. 본고는 전쟁 이전까지의 작품들을 주된 검토 대상으로 할 것인데, 이는 황순원 문학에 있어서 낭만주의적 성격이 강하게 나타났던 것이 데뷔 시기부터 전쟁 이전까지의 기간이며, 이 기간의 문학이 작가에게 있어서 하나의 정신사적 단위로 평가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II. 憧憬의 형식과 현실의 否定性

1. 상징과 주관적 의지에 의한 현실 초월의 시도
황순원은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