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듣건대 상고시대 사람은 나이(春秋)가 백 세가 되어도 동작이 쇠약하지 않고 튼튼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사람은 오십 살만 되어도 동작이 쇠약한데 이것은 때와 세상이 달라서 그렇습니까, 섭생을 잘못해서 그렇습니까?
하늘이 내린 스승인 기백(岐伯)이 대답하여 가로되, 상고사람 중에 도(道)를 아는 사람은 음양(陰陽)을 법으로 삼고, 환경에 따라 화합하고, 음식은 적당하게 고루 먹고, 적당히 움직이고, 함부로 무리하지 않았습니다.
고로 몸과 마음이 완전하여 장수하고 건강하였습니다.
지금 사람은 성인처럼 하지 않습니다.
술로 음식을 삼고, 망녕된 것이 상식처럼 되어 자신이 어떻게 사는 지도 모르게 정신없이 삽니다.
술에 취해 성욕의 노예가 되어 정액을 모조리 빼내야 직성이 풀립니다.
마음 자꾸 쓰고 오랫동안 걱정하여 참된 생명력을 소모합니다.
가득 찬 것을 지니고 있을 줄 모르고 정신도 정액도 소모합니다.
그리고 만족할 줄도 모릅니다. 정신을 아무 때나 씁니다. 조금 성내도 될 것을 크게 성내고 별일 아닌데 비관하기도 합니다.
즐겁고 자극적인 것을 찾고 좋은 것만 하려고 힘씁니다. 다른 사람은 안중에도 없고 자기 마음대로 합니다.
대부분 사람이 이렇게 하니 경쟁과 싸움이 그치지를 않습니다.
이 모두가 참된 삶과 즐거움에 역행한 것입니다.
생활에도 바람직한 절차가 없어 50살도 못되어 몸은 쇠약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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