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모술수, 삶을 위한 지혜
권모술수(權謀術數, 목적달성을 위해서 인정이나 도덕을 가리지 않고 권세와 모략, 중상 등 갖은 방법과 수단을 쓰는 술책) 이 단어의 본뜻은 계략, 음모와 같이 남을 음해하기 위한 술책을 말한다. 그러나 나는 이 사자성어가 재해석돼 한다고 생각한다. 재해석된 권모술수란 인간의 본성에 대하여 이해하고, 이를 토대로 기업을 경영하는 전략을 세우거나 빠르게 입신출세를 하기 위한 수단을 말하는 것이다. 이러한 권모술수들은 목적과 그 방범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한다.
1. 부전승의 지모 2. 심리농간의 기만술 3. 이익으로 움직이는 계책
4. 역모를 쓰는 술책 5. 연막전술과 도회술 6. 전면위장의 전법1)
만약 권모술수를 한자의 뜻 그대로 해석한다면, 모든 권모술수의 목적은 상대를 해하기 위한 술책이 되기 때문에 위와 같이 분류하는 것이 불가능했을 것이다. 다음은 권모술수별 효용과 방법 삼국지에서 드러난 사례를 알아보도록 하자.
1. 부전승의 지모
모든 승부에서 가장 이상적인 형태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다. 상대와의 싸움이 나에게 전적으로 유리한 싸움이라 할지라도 상대와 싸우는 과정에서 반드시 손상을 입기 마련이다.
제갈공명이 오장원에서 진을 치고 사마중달과 싸울 때의 일이다. 삼국지연의 후반기의 주인공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공명은 이 전투에서 결국 병으로 죽게 된다. 공명만큼이나 지략이 높고 천기에 밝은 중달이기에 공명의 죽음을 모를 리가 전혀 없었다. 중달은 이를 노리고 촉군을 향해 쳐들어갔다. 하지만 중달이 촉군의 진영에서 본 것은 여전히 수레에 앉아서 촉군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공명의 모습이었다. 이를 본 중달은 공명이 이제는 천기도 조작할 수 있는 줄 알고 전군에게 퇴각 명령을 내린다. 실상은 이렇다. 공명은 죽기 전 중달이 쳐들어올 것을 예측하고 자신과 똑같은 크기의 등신대를 미리 만들어 놓았다. 이를 알 리 없는 중달은 공명이 아직 살아있는 줄 알고 퇴…(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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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상시의 난 때의 상황이다. 동탁은 그 당시 황제였던 소제를 폐하고 진류왕을 황제의 자리에 올리려고 했다. 자신의 뜻을 밝히고 이를 행하기 위해 동탁은 문무백관들을 모아놓고 이를 선포한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 중 하나였던 정원은 동탁의 의견에 반대의 뜻을 밝힌다. 이에 분노한 동탁은 정원을 죽이려 하지만 곁에 있던 정원의 양아들 여포에 의해 제지된다. 이때 여포를 눈여겨본 동탁은 어떻게든 여포를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고 싶어 했다. 동탁의 책사 이숙은 여포에게 적토마와 금은보화를 주라고 간언한다. 동탁은 아쉽지만 이에 응한다. 동탁으로부터 선물을 받은 여포는 자신의 양아버지 정원을 죽이고 동탁에게 간다.
4. 역모를 쓰는 술책
여기에서 역모는 逆謀(거스를 역, 꾀 모)가 아니라 易謀(바꿀 역, 꾀 모)이다. 즉 상대의 꾀를 알아채 그를 역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권모술수라는 것이 내가 적에게 일방적으로 쓰는 것이 아니다. 나의 적 역시 나를 무너뜨리기 위해 계책을 마련할 것이고, 그 계책을 꿰뚫어 보고 역으로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
적벽대전 때의 일이다. 조조는 주유의 계책에 속아 수군 참모총장 이었던 채모와 장충을 죽인다. 조조는 이를 역이용 하여 채화와 채중을 주유의 진영에 투항하는 척 보낸다. 이미 고육계를 통해 황개로 하여금 조조를 공격할 계책을 세우고 있던 주유는 채화와 채중의 의중을 이미 파악하고 이를 또다시 역이용한다. 원래 조조는 지략이 높고 의심이 많기에 황개의 투항의 뜻을 밝히러 온 감택의 말을 믿지 않았다. 하지만 채화와 채중의 보고에서 황개가 주유와의 다툼에서 태형을 받았다는 사실을 접하자 황개의 투항이 사실이라고 믿게 된다. 하지만 황개의 투항 작전은 연환계와 맞물려 적벽대전을 오나라의 승리로 이끄는 결정적 계기가 된다.
조조가 처음 주유의 계책에 속아 채모와 장충을 죽인다. 뒤늦게 이것이 주유의 계책임을 깨달은 조조는 채화와 채중으로 易謀를 쓴다. 하지만 주유는 이걸 미리 알아채고 또다시 易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