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학] 결혼에 대한 영화 감상문 - 영화 애자(Goodbye Mom, 2009)를 보고나서

고마우면 고맙다고, 미안하면 미안하다고, 걱정되면 따뜻하게 안아주며 기운내라고 말해주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될까요...
처음엔 말로 표현하기 힘들어도 조금씩 조금씩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저는 영화의 후반부에서 애자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하셨던 말이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어머니가 애자에게 “애미가 니 놔두고 먼저 가서 미안하다. 미안하다...”라며 눈을 감으셨습니다. 그 짧은 한 마디에 어머니의 마음이 그대로 녹아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오빠보다 애자에게 더 엄하셨던 어머니.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기력이 많이 약해졌을 때, 씩씩하고 섬머슴같은 애자이지만 엄마가 돌아가실까봐 많이 불안해하던 딸을 두고 가려니 마음이 놓이지 않으셨을테지요.
이렇듯 어머니의 작은 표현으로 애자도 엄마의 마음을 더 이해할 수 있었고, 조금은 편하게 엄마를 보내드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몇 년 전 아주 유명한 오리온 회사의 TV 광고가 있었습니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라는 CM송을 사용했었죠. 이 광고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말하지 않아도 초코파이를 전해주면 마음을 알 수 있다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말 하지 않아도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상황도 물론 있지만, 말로 표현하는 것이 제일 전달력도 높고 오해도 덜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족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말로 전하기 쑥스러워서 표현을 안 하거나 오히려 툴툴거리며 애꿎게 소중한 가족들에게 화를 낼 때가 많습니다.
아무리 사랑하는 이성이 있어도, 아무리 사이 좋은 친구가 있어도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나를 절대 떠나지 않을 사람은 가족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들에게 표현하는 것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가족들에게 감사함이나 미안함을 표현해야 행복한 가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도 내 마음을 모르는데 가족들이 내 마음을 알아주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입니다.

보관중인 자료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