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희곡론] HINZE und KUNZE[힌쩨와 쿤쩨] - Volker Braun[폴커브라운]
목 차
1. 동독 문학의 시대적 배경 - 70년대 중반까지
2. 작가소개
3. 줄거리
4. Faust의 창조적 계승로서의 Hinze und Kunze
5. 인물 분석
6. 구성
7. 주제 및 작가의 메시지
참고도서
1. 동독 문학의 시대적 배경 - 70년대 중반까지
독일어권의 다른 3개국과는 다른 동독의 체제상의 차이는 특히 정치적, 사회적으로 민감한 영향을 받는 문학 갈래인 희곡의 창작과 수용에 절대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 작품이 사회주의 건설에 박차를 가하던 48년경의 구동독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 발전과정의 정치,사회적 배경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조건에서, 동독의 집권당이었던 독일사회주의통합당(SED)의 문화 및 문학 정책의 변천과정, 그리고 창작과 문예학상의 방법론으로서의 사회주의 리얼리즘 Sozialistische Realismus에 대해서 간략하게나마 살펴보아야 한다.
1945년 이후의 동독문학, 사회주의 건설기
1945년 이후부터 70년대 까지의 동독문학은 크게 세 시기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시기는 60년대 초까지로, 이 시기는 제국주의와 파시즘의 잔재를 청산하고 자본주의에서 사회주의로의 이행을 촉진시키는 일 등이 사회주의문학의 당면과제였다. 49년 독일연방공화국(BRD)에 대한 응수로 독일민주주의공화국(DDR)이 선포되고 소련의 스탈린식 정당인 SED가 정권을 잡게 되자, 문학의 영역에는 인간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의식을 확대시키는 것에서 더 나아가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작품이 요구된다. SED는 예술과 문학을 대중의 교화와 동원의 수단으로 사용하였으며, 특히 동시대의 문제를 주제로 취급하도록 하여 이로부터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공헌할 것을 기대하였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노동, 생산, 건설등이 문학의 주요 주제로 취급되어 역사…(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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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함께 ‘문화적 유산’에 대한 토론과 비판적 수용 또한 중요시된다. 프롤레타리아적이고 혁명적인 노동문학과 모더니즘의 실험적 문학을 배격하며 레싱에서 괴테, 쉴러 등으로 이어지는 독일의 위대한 문학적 유산의 전승을 문화정책으로 내세우는데, 이것들은 2,30년대의 문학 논쟁과 당시 논쟁의 지배적인 이론가였던 루카치의 문학이론에서 그 근원을 찾을 수 있다. 루카치와 그의 동조자들은 19세기의 발자크 류의 리얼리즘 서사문학의 형식이 반파시즘 투쟁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걸맞는 것이며 최대한으로 많은 독자층에 호소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즉 전통적 형식에 새로운 내용을 담을 것을 제창한 것이다. 이에 반해서 발터 벤야민이나 브레히트 등은 그러한 견해가 정치적으로 아무런 영향력도 발휘할 수 없으며 예술적으로도 비생산적이라고 반박하였다. 벤야민은 ‘문학적 형식의 거대한 통합과정’을 내세우면서 이로 인해 문학 장르간의, 학문과 예술간의 전통적인 구분이 지양되는 그 첫 모형이 브레히트의 서사극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논쟁은 모스크바에서 발간된 문학잡지인 “말 Das Wort”을 중심으로 전개되었으며, 37-38년 간의 표현주의 논쟁 및 사실주의 논쟁에서 그 정점에 이른다. 이러한 문학 논쟁과 루카치의 미학이론은 훗날 동독의 사회주의 문학의 방향설정을 위한 길잡이가 되었으며, 미학적 문제에 대한 마르크스주의의 근본적인 숙고의 하나로서 독일 사회주의의 발전과 동독문학에 중대한 영향을 끼쳤다.
사회주의 정착기
60년대 이후에는 위에서 이야기했던 건설기의 과제들이 완수된 것으로 보고, 사회주의를 성숙시키는 데 문학이 기여해야 함을 가장 중요한 일로 파악했다. 그래서 작가들은 사회주의 국가를 건설해나가는 데 있어서 부딪히는 문제점들과 그 극복, 사회주의적 인간상과 가치관의 형상화에 관심을 기울였다. 이는 동독 정부가 61년 8월 ‘반파쇼적 방호벽’으로서 베를린 장벽을 축조하여 주민 특히 고급 기능인력이 서독으로 탈출하는 것을 방지하고, 그때까지 시행되어 온 중앙통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