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민속] 性을 우러러 신앙 - 성 숭배 사상에 대한 고찰
목 차
1. 성을 숭배하기까지
2. 놀이 속의 성숭배 사상
1) 줄다리기
2) 강강술래
2-1. 강강술래의 유래
2-2. 강강술래 속의 성숭배 사상
3. 성숭배와 제의
1) 기우제
2) 성숭배의 의례 행위
2-1. 개별적인 의례 행위
2-2. 집단적인 의례 행위
4. 성숭배에 대한 개인적 의견 및 맺음말
1. 성을 숭배하기까지
성은 성 그 자체가 지닌 신비스러운 재생산 능력으로 인해 인간에게 성스러운 감정을 들게 하거나 아니면 성 자체의 파괴적인 능력으로 인해 저속한 감정을 들게 하는 양면 가치를 들게 하는 양면 가치를 지닌 대상물로 인식되었다. 이러한 사실은 성이 지닌 ‘생산성’과 ‘쾌락성’을 표출하는 주술 종교적 관심의 다양한 표현물을 세계 도처에서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명백해진다.
일상적인 생활이나 의례적 상황과 같은 비일상적 생활에서 표출되는 이러한 성적인 관념들은 한편으로 부정시의 대상으로, 또 다른 한편으로는 신성시의 대상으로 받아들여졌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에게 성이 단순히 하나의 실재적이고 실용적인 쾌락을 제공하는 관점으로만 파악할 수 없게 한다.
따라서 성 숭배가 출산에서 연유하기보다는 성교에서 오는 쾌락에 연유한다는 조지 스콧의 주장은 성이 지닌 병존적 관계를 고려하지 않은 데서 오는 결과이다. 단순히 성을 쾌락적인 측면에서 이해하기보다는 일상 및 비일상세계에서 나타나는 성의 종교적 측면 또는 사회문화적 측면을 아울러 이해하는 것이 성의 심층적 의미를 파악하는 하나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 그래야만 ‘넘치는 성’으로서가 아니라 ‘충분한 성’으로서 성을 인식할 수 있을 것이며 이와 더불어 인간의 오랜 역사 속에서 형성되어…(생략)
1) 줄다리기
2) 강강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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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 먼저 와야한다든지, 남자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든지 하는 말들이 오간다. 이는 마치 신랑신부의 첫날밤을 연상하게 한다. 뿐만 아니라 여자의 성기가 너무 작다든지, 남자의 성기가 너무 커서 안된다든지 하는 음담패설도 서로 오간다. 이렇게 서로 실랑이를 하다가 암줄의 큰 고리 속에 작고 긴 수줄의 고리를 들어가면 그 사이에 비녀목을 꽂아 고정한다. 이 자체가 바로 사람의 성행위를 상징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결합된 두 줄로 줄다리기를 하는데, 이 때 여자가 이기는 것이 보통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여자 쪽이 이기게 하기 위해서 미혼의 남성을 모두 여자 편으로 하도록 배려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암묵적으로도 여자가 승리할 수 있도록 한다. 이것을 남성신과 여성신의 대립적인 구조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여성과 땅을 동일시하는 농경문화적 특징이 반영된 결과이다. 특히 줄다리기는 보리밭이나 농경지 위에서 행해지는데, 이는 두 줄의 상징적인 성행위를 통해 곡식이 많이 열리기를 기원하는 것이다.
또한 줄다리기는 용신(龍神)신앙과 결부되어 줄을 용으로 보기도 한다. 이는 기우제의 속성도 반영하고 있는 것을 뜻한다. 즉 암용과 수용의 조화를 통해 비를 생산하여 내리게 하고, 그로 인한 농사의 풍요를 기원하는 것이다. 이러한 줄다리기의 풍요기원적 의미는 남녀의 성행위를 근간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줄다리기의 원형적인 기초는 경작지에서 이루어진 실제적인 성행위에서 출발했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2)
2) 강강술래
2-1. 강강술래의 유래
강강술래라고 하는 까닭은 노래의 매 소절마다 ‘강강술래’라는 받는 소리가 붙기 때문인데, 강강술래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전해지고 있다. 그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이 이순신과 관련한 이야기이다. 명량(鳴粱) 바다에서 왜의 수군과 해전을 벌일 때, 왜선(倭船)은 350여척의 대규모 함대였으나, 충무공이 거느린 전선(戰船)은 불과 12척밖에 없었다. 그래서 왜의 수군과 맞서기 어렵다고 판단한 이순신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