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합창단 제127회 정기연주회 민요합창 ‘어화어화 상사뒤여’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에서 열린 서울시합창단 정기연주회는 명성에 걸맞게 홀 모든 곳이 꽉차있었다. 먼저 사회자가 나와 우리가락에는 ‘흥,한,혼’ 세가지가 고루 섞여있어 즐겨달라는 당부와 함께 공연은 시작되었다.
오보에의 선율연주로 시작된 ‘아리랑’은 허밍으로 몇 마디가 반복되면서 장구와 함께 흥을 돋구기 시작했다. 테너가 나와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부분을 돌림으로 부름으로써 더욱 곡의 생기가 돌았고 몇 번의 허밍이 고유적 색채인 한을 장단에 엮어 표현한 듯 보였다. 이 후에 테너solo가 민요스러움을 더해 웃음이 가미된 음악을 보여줌으로 생동감을 더했다. 두 번째 노래는 ‘신 거문도 뱃노래’로 남/녀 파트가 엮이면서 시작되었다. 곡의 분위기를 알 수 있게끔 미리 제시하는 부분이었다. 기존의 말러 같은 클래식 합창과는 달리 생동감과 움직임을 기본으로 발음도 더 돋보이게 느껴지고 끝 마무리를 한번 더 찍어 올려주는 효과로 민요의 색채가 더 돋보였다. 솔로파트가 꼭 Recitativo 같았다. 주거니 받거니 하는 부분에서 다른 파트의 남자 솔로들이 나와 대비가 돋보였다. 기승전결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마치 책을 보는듯한 연출이 극의 구성을 더욱 탄탄해 보이게 만들었다. 세 번째 곡 ‘물레타령’은 플륫으로 시작하며 소프라노solo의 한이 섞인 구슬픈 가락과 함께 플륫 선율이 조화가 어우러져 극의 구성을 더했다. 다음 ‘모심기노래’는 장구의 힘있는 장단으로 시작하여 남녀의 극 대비와 멜로디 강약이 극명하게 나타난다. 장구와 피아노 그리고 악기의 콰르텟이 더해져 웅장함이 전해진다. 그리고 소프라노solo의 목소리가 가늘어서 그런지 더욱 멜로디에서 민요느낌이 곡의 흥을 돋구었다. 끝부분에 다가갈수록 민요가락이 더 어울러져 절정을 이루었다. INTERMISSION 후 이어진 ‘신 농부가’는 웅장하게 피아노와 장구반주로 시작을 알렸다. 남/녀 solo와 합창이 주고 받으며 노래를 하면서…(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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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현대 무반주 합창모음, 여성합창, 오페라합창, 한국합창으로 총 6부분으로 나눠져 있었다.
먼저 처음에 반주없이 시작하며 처음 ‘Denner hatseinen Engeln betohlen(천사가 너를 지킬 것이다. 네가가는 길 모든 걸 보호하리로다)’은 메시아 적인 요소가 들어가 있어 영롱하고 고요한 선율이 돋보였다. 맑고 청아한 남/녀 목소리가 어울러져 곡의 느낌을 더했다. 두 번째 ‘Richte mich got ’남/녀가 주고 받으며 또 파트별로 서로를 바치는 느낌이 들어 융합(Blending)이 돋보였다. 다음 오르간과 함께하는 합창모음 파트에선 ‘introitus&O nata Lux’ 중 처음 곡이 오르간 반주로 시작하여 교회에서나 보던 오르간이 무대에 서니 그 존재만으로도 가득차보였다. 오르간도 강약이 확실한 만큼 그 색채와 선율도 느낌으로 다가왔고 그에따라 노래도 더욱 빛났다. 피아노와 다른 점이 구조상에는 크게 차이 없지만 노래에는 항상 베이스를 담당하는 피아노가 soprano적 느낌이라면 오르간은 bass-bariton의 느낌이 들었다. 노래가 절정으로 치닫을수록 오르간과 합창연주가 더욱 한 선에서 공존하는 느낌을 받았다. 두 번째 곡은 찬양노래이며 반주없이 오로지 지휘와 목소리로 시작했다. 파트별로 노래의 상승과 하강이 뚜렷이 보였다. 아카펠라적 요소가 가장 돋보였다. 서로의 베이스를 맡고 어느 한 쪽 튀지 않게 강약조절이 돋보였다. 다음 곡’Laudate Pueri(여호와를 찬양하라)’는 강렬한 반주로 시작하고 또한 파트별로 강한 느낌의 선율을 가지고 주고 받는다. 오르간의 음폭진동이 넓어서 자칫하면 뭉개질 수 있는 음들이 합창단과 같이 연주되면서 뭉개지지 않는다는게 신기했다. 노래가 A/B 형식으로 상당히 느낌이 다른 두 형식이 맞물려 연주된다. 마지막에 ‘Amen’ 할 때는 온 몸에 전율이 느껴졌다. ‘Kyrie’는 리듬과 선율이 반복되면서 파트별로 좀 더 작은 사운드의 오르간이 뒷받침을 해주어 절정으로 다가갈수록 오르간과 합창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