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김종욱 찾기’를 보고

라는 노래를 연신 부르며 한국에 있는 김종욱이란 이름을 가진 모든 남자를 회사창업자와 함께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찾는다. 세상에 별의별 김종욱이란 사람을 만나며 같이있는 시간이 누적될수록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짐을 느끼게 되었다. 점점 김종욱을 찾는 의미는 잊어가며 서로가 서로에게 충실하면서도 티를 내지않으려는 노력조차 귀엽게 그려진다. 알고보니 여주인공은 첫사랑 김종욱의 주민등록증을 가지고 있는 것이 걸리고 오랜시간 찾던 김종욱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오랜시간 마음에만 품고 살았던 인물과 지금 당장 그녀 옆에서 많은 고난과 행복을 함께 나눈 남자사이에서 그녀는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을 고르면서 마무리된다. 사랑은 쉽게 바뀌는 것도 아니고 함께 많은 것을 나눌 수 있어야 사랑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작품이었다.
이 뮤지컬의 연출적인 요소에서 지금까지 모든 극에서 그랬듯이 역시나 그림자극은 이용된다. 그림자극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데 산을 넘고 비행기를 타고 이러한 장면들을 간단하게 넘길 수 있는 효과가 있기에 더더욱 많이 사용되는 것 같다. 그리고 암전을 통해 무대배경을 변경하는데 모두 배우 세명이서 다 이루어낸다. 또한 특징적인 것은 남녀 주인공 이외에 딱 한명의 배우가 남은 모든 22인역을 다해내는 멸티맨 역을 한다. 다른 공연에서 주로 이용하는 연출기법이기에 특이한 사항은 아니지만 22인역은 단연 최다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 세배우의 조합으로 노래와 연기, 대사, 재미까지 소화해내면서 무대를 음직이는 스텝몫까지 맡는다. 국립극장같은 대형 무대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제한적 시간, 제한적 공간에서의 연출기법들을 보면서 대학로의 소극장에서만 볼 수 있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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