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이 틀렸을까?
미국에서 지난 1000년 동안 인류에 큰 영향을 미친 1000명을 묶은 ‘1000년’이라는 책이 출간되었는데 그 중 다윈과 뉴턴, 갈릴레이는 10위안에 포함되었다. 그만큼 다윈의 자연선택론이 많은 논쟁 끝에 생물학뿐만 아니라 인문사회과학 분야와 예술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는 이론이 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진화론만큼 오해를 많이 받은 이론도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과학일 수 없는 창조과학의 어처구니없는 공격은 말할 것도 없고 대부분의 사회학자와 심지어 꾀 많은 수의 생물학자들마저 상당히 잘못된 이해를 하고 있다.
이제 내년이면 다윈이 출생한지는 200년, 세계를 뒤 흔든 ‘종의 기원’이라는 책이 출간된 지는 150년이 된다.
이제 다윈의 이론을 다시 한번 진지하게 공부하고 생각해 볼 때가 온 것이다.
나는 어렸을 적에 잠이 오지 않을 때면 줄곧 이런 생각을 하곤 했었다.
사람은 어디에서 태어났을까. 어떻게 셀 수도 없을 정도로 수많은 생물들이 생겨나 각자의 환경에 적응하면서 살게 되었을까. 처음에는 만화에서 본 것처럼 어떤 신에 의해서 창조되었다고 생각하기도 했었고 친구들을 따라 교회를 몇 번 갔을 때에는 하나님에 의해 만물이 창조되었다고 믿었었던 적도, 먹고 난 과일 껍질위에 초파리 같은 벌레들이 저절로 생겨나는 것을 보고는 생명은 ‘저절로 자연스럽게 태어나는 것 이구나’ 라고도 생각했었다.
그러나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진학하고 1학년 국사시간에 배운 인류의기원, 그 중에서도 다윈의 진화론은 그 당시 혼잡했던 나의 머릿속을 ‘인류의기원은 이것이다!’라고 명쾌하게 풀어준 이론이였다. 지금도 희미하게나마 국사책 첫 단원 인류의 기원에서 왼쪽페이지에 나온 허리가 구부정한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직립보행을 하고 도구를 사용했다며 사진 밑에 조그만 글씨로 적혀 있던 것이 생각난다.
물론 배울 때 진화론만 배우지 않고 다른 이론도…(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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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형태학은 요즘에도 사용하고 있는데 해부학적 형태와 구조에 따라 우리가 흔히 동물을 속, 과, 목, 계로 나누어 분류하는 것을 들 수 있다.
다섯 개의 손가락을 가진 손이 인간, 곰, 영장류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비록 변형되었지만 고양이, 박쥐, 돌고래 등에게도 나타나며 경골과 비골역시 파충류, 조류, 심지어는 시조새에게까지 나타난다. 이렇게 몇 가지 기본적인 구조가 다양한 형태로 재현되는 이유에 대해 다윈은 이렇게 답했다.
“내 이론에 의하면 자연선택에 의해 만들어져 공통적으로 유전되다가 환경차이로 형질이 변형되었다.” 다윈은 월리스와 함께 자연선택에 대해 밝혀내었다. 자연선택이란 생존경쟁에서 유리한 형질을 가진 종은 살아남지만 그렇지 못한 개체는 자손 없이 저절로 사라지는 것이다. 이러한 자연선택에 의해 개체는 끊임없이 변화하며 그로 인해 하나의 종이 두 개의 종으로 나뉘곤 하는데 다윈은 이를 ‘분화의 원리’라고 칭했다.
또 다윈은 길이 28cm의 긴 꿀주머니를 가진 난초를 보고 어딘가에 이 꿀을 빨아먹을 곤충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40년 후 정말 다윈의 예상대로 그 꿀주머니를 빨아먹을 긴 입을 가진 곤충 나방을 발견하였다.
이와 같이 여러 개의 종이 서로 영향을 주면서 진화하여 가는 일을 ‘공진화’라고 한다.
이렇듯 다윈은 자신이 관찰하고 연구한 것들을 바탕으로 여러 사례들과 증거들로 진화론을 뒷받침하며 이론에 더욱 힘을 실어주었다.
그러나 내가 다윈의 진화론을 전부 다 믿는 것은 아니다.
물론 다윈의 이론은 확실한 것도 있고 공감되며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내용들도 있다.
그러나 다윈의 진화론도 역시 허점이 있었다. 내가 학교에서 배우기로는 자연선택론에 대한 쉬운 예로 목이 긴 기린과 짧은 기린이 나왔는데 이 중 목이 짧은 기린은 나무 위에 달린 풀을 먹지 못하고 멸종하여 결국 목이 긴 기린만 생존해 지금까지 내려오게 되었다고 하였다.
그런데 내가 그 당시에는 생각하지 못한 것이 있었다.
왜 목이 짧고 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