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두의 양명학과 윤리
1. 이론적 근거로서 왕수인의 양명학
1) 심즉리(心卽理)
왕수인이 진사시에 급제하였지만 구도의 마음을 버리지 못하고 도교의 신선술에 심취하다가 집안을 잊지 못하고 관직에 나아가 병부주사가 되었다. 이 때 환관 유근이 언관을 투옥시키자 그가 언관을 변호하는 상소를 올리자 미움을 받아 용장으로 귀양가게 되었다. 그곳에서 밤낮으로 일하면서 생계를 유지하다가 노비까지 병들어 그의 수발을 들게 되었다. 그 때마다 불평을 하였고 밤이 되면 낮에 행했던 것을 반성하면서 문득 깨달음이 있었으니 바로 성인의 도는 사물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 있다는 것이다. 그 때가 36세 때의 일로서 심즉리를 깨달은 것이다.
그는 측은지심(惻隱之心), 수오지심(羞惡之心), 공경지심(恭敬之心), 시비지심(是非之心) 즉 사단(四端)을 리라고 하였다. 또한 이러한 심 밖에 사물이 없다고 하였다.1) 즉 심은 허령하여 어둡지 않아서(虛靈不昧) 모든 리를 갖추었기(具衆理) 때문에 만사가 여기서 나오게(萬事出) 되고 이 때문에 심 밖에 리가 없고 일이 없는 것이다.2) 이것은 육구연의 심학과 유사하며 주희 성리학과는 차이가 난다.
또한 심체(心體)는 성(性)이고, 성은 곧 리(性卽理), 심 밖에 성이 없고(心外無性), 성(性) 밖에 리가 없고 리밖에 심이 없는 것이라고 하였는데 여기서 성과 심은 모두 체로서의 심, 성인 심체, 성체이고 모두 사욕(私慾)에 가리워지지 않은 상태이다.
심체(心體)는 천리(天理)로서 천지의 심이고 만물과 한몸이다.(萬物一體) 또 이러한 심은 양지(良知)로서 천리(天理)의 밝은 영(靈)으로서 깨닫고(昭明靈覺) 사단이며 인의예지이다.(四端=仁義禮智) 따라서 인심은 천지의 심이고 귀신으로서 만물과 한몸이다.(만물동체(萬物同體))
2) 지행합일(知行合一)
주희는 먼저 알고 난 후에 행한다고 하는 선지후행(先知後行)을 말하였다. 주희의 지…(생략)
3) 치양지(致良知)
4) 사구교(四句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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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양지이다. 만약 풀.나무.기와.돌에 사람의 양지가 없다면 풀.나무.기와.돌이 될 수 없다. 어찌 풀.나무.기와.돌만이 그러하겠는가? 천지도 사람의 양지가 없다면 천지가 될 수 없다.”5)
이러한 양지는 우주론 뿐만이 아니라 인식론인 격물치지설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그는 대학의 격물치지(格物致知)를 해석할 때 주희는 사물을 직접 보고 리(理)를 연구한다고 하였다.(즉물이궁기리(卽物而窮其理)) 그러나 왕수인은 이(理)는 마음 속에 있는 양지이기 때문에 외물에서 구할 수 없는 것이고 내마음의 양지를 사사물물(事事物物)에 이르게 하는 것이(치양지(致良知)) 곧 격물치지(格物致知)라고 하였다. 6) 왕수인이 21세 때 주희의 격물치지를 공부할 때 사물을 직접 보며 앎에 이른다는 주희의 ?격물치지보전(格物致知補傳)?을 읽고 실천하기 위하여 그의 집에 대나무가 많아서 꺾어다가 며칠밤을 새면서 바라보았으나 끝내 리를 얻지 못했다. 훗날 36세 때 용장에 귀양가서 심즉리를 깨닫고 주희의 ‘즉물이궁기리(卽物而窮其理)’를 버리게 되었다.
양지는 순수한 선이고(純善), 사단(四端(=仁義禮智))이며, 마음이 아직 발동하지 않은 중(未發之中)으로서 마음의 본체로서 지(知)이다. 또 확연히 크게 공평하고(廓然大公), 능히 살피고 근신(戒愼恐懼)하며, 성(性)으로서 영이 밝아 깨닫는 것이며(靈昭明覺), 조화(造化)의 정령(精靈)이다. 치양지(致良知)에서 치(致)는 반성적 행위, 역지사지(易地思之), 본체의 회복, 실천(봉양,충성), 부정을 정으로 확충하는 것이고 의(義)를 얻는 것을 말한다. 치양지의 방법은 입지(立志), 성의(誠意)로서 천리를 따르고 지선을 따르고 중(中)을 지키는 것을 말한다.
4) 사구교(四句敎)
왕수인은 말년에 사구교(四句敎)를 제자들에게 남겼다. 마음의 본체는 선악이 없는 것이고 의지가 있을 때 선악이 생긴다는 것이다. 또한 양지는 이러한 선악을 아는 것이며 선을 행하는 것은 격물(格物)이라는 것이다. 그가 말하는 격물은 육구연이 말하는 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