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장수경언해의 표기·음운사적 연구

검토와 논의를 통해 이 책의 표기?음운사적 특징을 밝힘과 아울러 간행 시기와 관련된 몇 가지 사항들에 대해서도 검토해 보고자 한다.



2. 표기?음운사적 고찰

표기·음운사적인 측면에서 볼 때, <장수경언해>는 이미 알려진 16세기 전반의 문헌들에서부터 나타나는 특징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우선 언해 부분이 완전히 정음으로만 표기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고5), 한자음도 당대의 현실음을 따르고 있으며6), ‘?’과 ‘?’, 각자병서가 쓰이지 않았고, ‘?’은 어떤 경우에도 종성으로만 쓰이고 있다.
2장에서는 주로 표기·음운사적으로 중요한 사항들과 관련되는 자료를 찾아 제시하고 이를 15세기나 16세기 전반기의 다른 문헌들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논의를 전개하고자 한다. 그리고 3장에서는 2장에서 다루지 못한 것 가운데서 이 책의 간행 시기와 관련된 몇 가지 국어사적 문제들에 대해 간략하게 검토할 것이다.

2.1. 방점

<장수경언해>에는 극히 일부분에 방점 표기가 나타나지만, 그것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50여자의 한자음에 방점이 찍혀 있으나 그것도 매우 부정확하기 때문에 실제 당대의 성조를 반영한 것으로 보기 어렵고 언해문의 경우에도 극소수의 예를 제외하고는 전적으로 방점 표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먼저 한자음의 경우, 김종택(2000)에서 밝힌 대로 50여자의 한자음에 거성점이나 상성점이 찍혀 있는데, 이들은 대부분 <3ㄱ-16ㄱ>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다음은 이 책에서 방점이 찍힌 한자음 중 <훈몽자회>와의 비교가 가능한 것만을 뽑아 정리한 것이다. ‘/’의 왼쪽은 이 책의 보기이고 오른쪽은 <훈몽자회>의 것인데, ㄱ)은 두 책의 방점 표기가 같은 것이고 ㄴ)은 다른 것이다.
(1) ㄱ) 告·고(8ㄱ8)/·고(훈몽 하12ㄴ), 貢:공(70ㄱ7)/:?(하9ㄴ), 女·녀(11 ㄱ5)/·녀(상16ㄱ), 六·뉵(4ㄱ2)/·륙(하14ㄴ), 地·디(8ㄴ1 등)/·디(상1ㄱ), 木·목(76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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