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치원 작품분석
? 지식인의 고뇌 - 당나라에서의 자신의 위치, 신세한탄
蜀葵花(접시꽃)
陳情上太尉詩(진정상태위시)
杜鵑(진달래)
郵亭夜雨(우정야우)
秋夜雨中(추야우중)
途中作(길을 가다가)
?사회의 단면 부각
古意(고의-옛 뜻)
江南女(강남의 여인)
寓興(우흥-세태에 빗대어)
? 현실도피 - 세속과 거리두기
春日邀知友不至因寄絶句(춘일요지우부지인기절구)
贈山僧(입산시)
題伽倻山讀書堂(제가야산독서당)
贈雲門蘭若智光上人(증운문란약지광상인-운문사 지광 상인에게)
登潤州慈和寺上房(등윤주자화사상방)
旅遊唐城贈先王樂官(여유당성증선왕악관)
◎ 최치원 작품분석
? 지식인의 고뇌 - 당나라에서의 자신의 위치, 신세한탄
蜀葵花(접시꽃)
寂寞荒田側 (적막황전측) 거친 밭 언덕 쓸쓸한 곳에
繁花壓柔枝 (번화압유지) 탐스런 꽃송이 가지 눌렀네.
香輕梅雨歇 (향경매우헐) 매화 비 그쳐 향기 날리고
影帶麥風歌 (영대맥풍가) 보리 바람에 그림자 흔들리네.
車馬誰見賞 (거마수견상) 수레 탄 사람 누가 보아주리.
蜂蝶徒相窺 (봉접도상규) 벌 나비만 부질없이 찾아드네.
自慙生地賤 (자참생지천) 천한 땅에 태어난 것 스스로 부끄러워
堪恨人棄遺 (감한인기유) 사람들에게 버림받아도 참고 견디네.
이 시에서 최치원은 접시꽃에다 자신을 의탁하여 표현하고 있다. 접시꽃은 비록 거친 밭에 피어있기는 하지만 탐스런 꽃송이를 피우고 있는 아름다운 꽃으로, 고운 자신이 비록 천한 곳에서 태어나기는 했지만 충분히 재능을 발휘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은근히 드러내고 있다.1) 그러나 이 접시꽃은 태어난 땅이 거친 밭 곁이므로…(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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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는 것을 토로한 것이다.3)
郵亭夜雨(우정야우)
旅館窮秋雨(여관궁추우) 여관엔 늦가을 비 내리고
寒窓靜夜燈(한창정야등) 고요한 밤 찬 창가에 등불만이.
自憐愁裏坐(자련수리좌) 애달파라, 시름 속에 앉았노라니
眞箇定中僧(진개정중승) 정녕 참선하는 중이 따로 없어라.
이 시에서는 나그네로서의 객고(客苦)가 잘 나타난다. 좀처럼 출세의 꿈을 실현할 수 없는 당나라에서의 주변인으로서의 곤궁한 나날이 여실하게 그려져 있다.
秋夜雨中(추야우중)
秋風唯苦吟(추풍유고음) 가을바람 부는데 괴로운 마음 소리 처 보지만
世路少知音(세로소지음) 세상 어디에도 내 마음 아는 이 적구나
窓外三更雨(창외삼경우) 창밖에 밤은 깊은데 빗소리가 은은히 들리네.
燈前萬里心(등전만리심) 몸은 등불 아래 있으나 마음은 끝이 없어라.
이 시에서는 그가 지향하고 있는 두 가지 경향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즉 지성인으로서 사회에서 역할을 하기 바라는 마음과 시인으로서 내부에 침잠하는 모습이 잘 형상화되어 있다. 가을바람에 괴로이 읊는 것은 그의 내부 세계를 말한 것이고, 세상에 알아 줄 이 적다고 한 것은 외부 세계에 대한 지향을 나타낸 것이다. 창 밖에 한밤중 비가 내린다는 것은 암울한 외부 세계를 의미한다면, 그러한 상황에서 등불 앞의 내 마음 아득하다는 것은 시인이 더욱 자기 내부의 세계로 침잠하게 됨을 의미하는 것이다.4)
途中作(길을 가다가)
東飄西轉路岐塵(동표서전로기진) 동서로 떠도는 길 헷갈리고 먼지투성인데
獨策羸?幾苦辛(독책리참기고신) 여읜 말 홀로 채찍하며 얼마나 고생했던가.
不是不知歸去好(불시불여귀거호) 귀향함이 좋은 줄 내 모르는 바 아니지만
只緣歸去又家貧(지연귀거우가빈) 돌아간다 한들 또 집이 가난한 것을
이 시에서는 길을 가면서도 일정한 방향과 목적지가 없어 동서로 떠도는 나그네의 고통과 외로움이 드러나 있다.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