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동화문학작가와 대표작품 분석
-안데르센의 성냥팔이소녀를 중심으로-
Ⅰ. 작가 및 작품 배경
1805년 덴마크의 퓐섬 오덴세에서 태어난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Hans Christian Andersen:1805~1875) 은 매우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구두 제조공 이었던 아버지는 1816년 세상을 떠났고, 정신 이상이 된 할아버지는 어린 그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외할머니와 어머니는 빈민 구제소에서 생을 마쳤으며, 어머니의 어릴 때 고생담은 훗날 동화 `성냥팔이 소녀`에 반영되기도 했다.
1819년 소년 안데르센은 유명해지기로 결심하고 코펜하겐으로 가서 그곳 왕립극장 감독의 도움으로 코펜하겐의 대학을 졸업하였다. 대학을 다니면서 글을 쓰기도 했으나 본격적으로 소설과 동화를 쓴 것은 1830년대 이후이다. 많은 동화를 쓴 안데르센에게는 남자다움이 결여되어 있었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겼기 때문에 사춘기에 있어서 동일시 할 수 있는 성적 존재로서의 대상이 결여되어서 라고도 생각할 수 있다. 이러한 특성은 사랑하는 여인에게 실연당하게 되는 이유 중의 하나로 작용하게 되며 평생을 고독한 독신으로 지내게 된다.
그의 삶은 1875년 코펜하겐에서 생을 마칠 때까지 여행과 창작으로 이루어졌다. 1833년 이탈리아 여행의 인상과 체험을 바탕으로 창작한 「즉흥시인」은 그의 이름을 유롭 존체에 알렸으며, 이 작품을 필두로 「벌거벗은 임금님」,「인어공주」,「미운 오리 새끼」,「성냥팔이 소녀」,「빨간구두」등 수많은 걸작들이 나왔다. 그리고 서정적인 정서와 아름다운 환상의 세계, 따스한 휴머니즘이 녹아들어 있는 작품 130여 편을 남겼으며, 1867년에는 고향 오덴세의 명예시민으로 추대되었고, 1875년 70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동화는 에릭 달 (ERik Dal)이 편집하여 7권으로 낸 전집이 현재 학술적인 목적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으며, 덴마크 왕립도서관은 안데르센 동화 전…(생략)
Ⅱ. 성냥팔이 소녀의 심층적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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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릴 것만 같다. 이처럼 분석심리학에서 이야기는 어떤 등장인물의 이미지를 넘어 그 뒤에 있는 상징적이고 무의식적인 원리를 탐지하고 있다. 한해의 마지막 날 해가 저물어 가는 추운 겨울날은 이제 곧 어렵고 힘들었던 지난날은 가고 새로운 한해가 시작됨을 알린다. 일 년의 마지막 달은 지나온 해를 정리하고 새로운 한해에 대한 설계와 기대를 갖게 한다. 이는 소녀의 심리적 세계 역시 현재는 어렵지만 조금 있으면 새해의 종소리와 함께 새로운 힘으로 재탄생 하리라는 것을 암시한다.
소녀는 눈이 내리는데 머리에 아무것도 쓰지 않고 맨발로 길을 걷고 있다. 손에는 팔아야 할 성냥이 가득 들려있다. 소녀의 겉으로 드러난 모습을 보면 가난이 묻어난다. 가난은 심리학적으로 살아갈 활력, 다시 말해 정신에너지의 고갈을 의미한다. 소녀는 가난한 생활에 익숙해져 보인다. 지성의 상징인 소녀의 머리는 직관적 사고와는 다르게 합리적인 성격을 대변한다. 머리는 무의식과 구별되는 의식적인 자아를 상징하며, 남성성의 상징인 로고스를 대변하기도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얼굴을 통해서 자기 정체성이 드러나기도 한다. 소녀가 눈이 세차게 내리는데 머리를 보호할 아무것도 쓰지 않았다는 것은 결국 소녀의 의식 세계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보호막이 없다는 것을 암시한다. 의식의 중심에는 자아가 잇다. 심리학적으로 소녀의 자아는 내면세계에 있는 인격적 요소들과 조화를 이루고 있지 못함을 보여준다.
머리에서 가장 멀리 있는 발 조차도 맨발이다. 고대에는 싸움에서 패한 적의 몸 위에 발을 얹는 것은 완전한 정복의 표시였다. 로마인들은 오른발로 걷고 서는 것을 행운을 불러오는 것으로, 왼발은 불운을 가져오는 것으로 여겼다. 맨발은 겸손의 표시이며(모세나 성인들), 수도승들에겐 가난의 표시로 여겨졌다. 이처럼 발은 현실세계의 어려운 일을 뜻함으로 벗은 발은 다산성의식에서 중요한 의식을 띤다. 소녀는 맨발에 커다란 신발을 신고있다. 발에 맞지 않은 신발은 소녀의 발과 당과의 접촉을 안전하게 결합시켜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