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스주의 정치이론의 대상과 방법연구-방법론 논쟁을 중심으로-

주로 거시구조변동의 관심에서 맑스주의의 방법론과 인식론을 중심으로 전개된 경제결정론 논쟁과 함께 거시이론의 미시적 기초를 탐색하는 분석적 맑스주의와 같은 최근의 방법론에 한정해서 고찰하려고 한다. 이러한 작업은 그 자체로 새로운 형태의 방법론에 대한 예비적 탐색이기도 하다.

2. 맑스주의 방법론 논쟁: 경제결정론을 중심으로

맑시즘을 하나의 학문적 패러다임으로 결속시켜 주는 방법론은 일종의 ‘전체론적 관점’(holistic view)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의 특징은 무엇보다 사회를 생성, 발전, 소멸의 과정을 거치는 살아있는 유기체로 간주한다는데 있다. 복잡한 체계 전체는 단지 각 부분의 단순한 기능적 합이 아니라 내적으로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각각의 부분을 결정하는 통일체라는 입장을 채택한다. 맑스는 ??자본론?? 2판 후기에서 카우프만이라는 러시아 평론가의 입을 빌려 이점을 명백히 한다. “자본주의 경제질서에 대한 맑스 연구의 과학적 가치는 주어진 하나의 사회적 유기체의 발생, 존재, 발전, 사멸을 규제하고 또 보다 고도로 발전된 다른 유기체가 그것을 대체하도록 규정하는 특별한 법칙을 해명하는 데에 있다.” 맑스는 러시아 필자 스스로 진정한 ’맑스의 방법‘이라고 명명한 것에 대해서 “그렇게도 적절히, 그리고 나 자신이 이 방법을 적용하는 데에 대하여 그렇게도 호의적으로 묘사”하였다고 말하면서, “진정한 나의 방법으로 묘사한 것이 바로 변증법적 방법이 아니고 그 무엇이란 말인가”(CW35:28)라고 반문한다. 이러한 방법론으로부터, 맑스 그 자신에게 연원한 것이기도 하지만, 맑시즘 내부에는 국가와 시민사회,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 정치와 경제를 구분 인식하여 완전히 별개로 분석하는 자유주의 방법론에 대한 불신이 깔려있다.2)
그런데, 변증법적 사유에 입각한 전체론적 관점을 실제 연구대상에 적용하게 될 때 문제가 한층 복잡해짐을 알 수 있다. 맑스주의의 연구대상은 실제하는 역사 그 자체이다. 하지만, 그 폭을 좀더 좁혀 구체화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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