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횔덜린(Friedrich H lderlin, 1770-1843)은 그리스 문학과 라틴 문학을 독일어로 번역한 번역문학자이기도 하다. 그의 번역활동은 마울브론의 수도원 학창시절(1786-1788) 호머의『일리아데』(Iliade)중 첫 번째 합창과 두 번째 랩소디의 번역으로부터 시작되어, 그가 정신착란의 징후 가운데 정상적인 창작활동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1803년의 소포클레스 비극과 핀다르 단편(斷片)의 번역에까지 이른다.
그의 전 문학활동을 동반하고 있는 횔덜린의 번역은 그 목적과 목표에서 몇 단계의 변천을 보여준다. 호머에서부터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중 합창 「힘센 것들은 많기도 하도다」(Vieles Gewaltge giebts)가 번역된 1799년까지 번역은 전래적인 방식에 따라, 전후연관으로부터 파악되는 의미를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채 재현시키려는 것을 번역의 중요한 목표로 삼았다면, 1800년에서 1801년말까지 이루어 진 핀다르의 번역은 아주 새로운 형식의 실험적 번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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